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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 삶 (58)
som2day.com
나는 1983년 서울의 변두리, 가리봉에서 태어났다. 언젠가 어머니께 여쭈어봤던 내 태몽은 '호박'이었다고 한다. 주로 여자아이들에게서 많이 보이는 태몽이라고 우리네 어르신들께서 말씀하시지만 논리적이거나 과학적인 근거는 없다. 또한 나는 남자가 아니던가. 풍요롭지도, 아주 가난하지도 않은 평범한 한 집에서 태어나 나는 그런 환경 속에서 평범하게 자랐다. 사실 대를 잇는 이씨집안의 장손과 장남을 한꺼번에 갖고 태어난 나는 유독 할머님, 할아버님의 사랑을 독차지 했던 것 같다. 물론 나는 기억이 나질 않지만 내가 두세살이 되던 때에 광명시 철산동으로 이사를 했다. 적어도 유치원은 그 곳에서 다녔던 기억이 어렴풋이 남아있기도 하고 앞 집에 살던 누나와 친구 역시 기억이 생생하기 때문에 더욱 확실히 기억한다. ..
아침부터 모든 걸 한꺼번에 잃은 듯한 느낌에 사로잡힌다. 양쪽 어깨를 누르는 삶이 이토록 무거운 줄은 알지 못했다. 담배 한 개피를 물고 독한 술 한 잔을 들이키며 쏟아지는 눈물에 지쳐 잠들었던 어린 시절의 나는 결코 알지 못했다. 결코 호락호락 하지만은 않다고 알았지만 온 몸을 감싸안고 도는 이 차가운 늦가을의 공기는 시린 내 마음까지 파고 들어오고 이제 겨우 시작이라는 듯 매일 새로운 과제를 내게 던진다. 힘을 내야지, 힘내야지라며 내 삶 속 처음 찾아온 겨울을 이겨내려 했건만 또 다시 밤이 찾아오면 어제처럼 또 눈물 흘리겠지. 결국에는 내가 만든 나의 수렁에 빠져 세상만 탓하며 못난 사람으로, 못된 사람으로 나는… 결코 반갑지만은 않은 햇볕 아래서 오늘을 외롭게 시작하련다.
눈을 뜬다는 것조차 두려운 세상에 하루 하루 내딛어 걷습니다. 무겁게 어깨를 짓누르는 세상의 짐을 내려놓고 싶다는 생각을 하루에도 몇십번씩 반복하고만 있습니다. 그래도 그럴 수 없음은, 세상에 태어난 사명을 아직 다 하지 못했다는 것과 머릿 속 마음 속 가득 찬 이 느낌 때문인 것 같습니다. 참으로 못났습니다. 정말 못났습니다. 작은 일에 크게 괴로워하며 술과 담배로 쏟아지려하는 눈물을 삼키어도 어느새 눈가는 젖어옴을 느끼는 이 생활을 이제는 그만하고 싶습니다. 나 또한 그렇습니다. 그게 나이기에 나 역시 받아들이는 부분이라고 변명을 하지만 나 스스로를 이기고 바꾸어 나갈 수 있음이 나의 길이고 내 인생의 열쇠라는 것을 나는 잘 압니다. 오늘까지만 울겠습니다. 지금만 울게 허락해주소서. 나의 눈을 가져가..
올해는 가을이 찾아온 것이 아닌가라는 느낌이다. 종종 긴 소매를 입은 사람들을 내 눈에 채울만큼이나 날씨가 문득 가을이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 사실 나는 이번 해가 시작하면서 큰 꿈을 갖고 있었다. 멋진 인생을 살기 위한 나의 첫 사회로의 진출, 지난해 작게나마 이루었고 그렇게 생활 했었지만 어쩐지 조금은 불만스러운 부분이 많았던 것 같다. 다소 갑갑한 상황을 만들어 가는 내 자신에 후회와 반성으로 매일을 일관하고는 있지만 언제까지나 정적으로 머물러 있을 수만은 없는 일이다. 이런 갑갑한 마음에 위로가 될 수 있는 아름다운 사람을 곁에 두게 되었다. 욕심 뿐인 내 인생에 다시금 심통을 부리는 것은 왜 내게는 한꺼번에 모든 것이 오지 않느냐 하는 문제. 나중의 일은 나중에 논할 수 있겠지만서도 한 없이 막..
한 여름 밤 하늘로 벗을 삼아 毒酒를 목에 적시어본다. 별 하나 보이질 않는 이 서울의 하늘은 언제나 흐림 따스한 마음으로 가득했던 사람들은 하루에 하나씩 그 마음을 잃고 좌절하고, 마치 자신들이 사는 땅이 디디고 있는 그 하늘을 닮아간다. 세상을 원망해보아도 이미 바닥에 떨어진 것은 고결한 가치 아름다웠던 지고지순의 사랑은 세상에서 자취를 감추었고 웃음으로 가득하던 사람들의 표정에는 그늘만이 남아버렸다. 차가운 칼날 위를 맨발로 서 있는 듯한 이 서울 하늘 아래 별 하나 빛나지 않는 칠흑같은 어둠만이 짙게 내린다. 그럼에도 세상은 그대로 흘러간다. 毒酒에 희미해진 정신을 부여 잡은채로 어느덧 밝아오는 여명을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