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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이 지고 나서 너를 만났다 정확히 말하자면길가에 벚꽃이 내려앉을 그 무렵우리는 만났다 우리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이끌렸었고또 그렇게 사랑했었다 비상하지 못한 기억력으로너의 순서에 없는 역사를 재조합해야 했으며전화기 속 너의 말들은 오로지 기록하려 했다 사람이 사람을 알아나간다는 것은한 줄의 활자를 읽어나가는 것보다 값진 것 너는 너를 너는 나를그렇게 우리는 서로 알아나가며이해하고 이해받으며때론 싸우고 또다시 화해하며그게 사랑이라고나는 믿었었다 벚꽃이 피기 전 너와 헤어졌다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면그래서 너의 벚꽃이 피어나면구경 가자던너의 목소리가 아직도귓가에 맴돈다 계절은 추운 겨울을 지나또다시 봄이라는 선물상자를 보내주었다 우리는 봄에 만나봄에 헤어졌고너는 나에게그리움 하나를 얹어 주었다 ㅡ '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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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4. 29. 1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