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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바람이 많이 부는 날은당신이 보고 싶어내 마음이 흔들립니다 옆에 있는 나무들에게실례가 되는 줄 알면서도나도 모르게가지를 뻗은 그리움들이자꾸자꾸 올라갑니다 나를 다스릴 힘도당신이 주실 줄 믿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내게 주는찬미의 말보다침묵 속에도 불타는당신의 그 눈길 하나가나에겐 기도입니다 전 생애를 건 사랑입니다 @ 김해 수로왕릉, 2014년 8월 16일
벚꽃이 지고 나서 너를 만났다 정확히 말하자면길가에 벚꽃이 내려앉을 그 무렵우리는 만났다 우리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이끌렸었고또 그렇게 사랑했었다 비상하지 못한 기억력으로너의 순서에 없는 역사를 재조합해야 했으며전화기 속 너의 말들은 오로지 기록하려 했다 사람이 사람을 알아나간다는 것은한 줄의 활자를 읽어나가는 것보다 값진 것 너는 너를 너는 나를그렇게 우리는 서로 알아나가며이해하고 이해받으며때론 싸우고 또다시 화해하며그게 사랑이라고나는 믿었었다 벚꽃이 피기 전 너와 헤어졌다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면그래서 너의 벚꽃이 피어나면구경 가자던너의 목소리가 아직도귓가에 맴돈다 계절은 추운 겨울을 지나또다시 봄이라는 선물상자를 보내주었다 우리는 봄에 만나봄에 헤어졌고너는 나에게그리움 하나를 얹어 주었다 ㅡ '긴..
桐千年老恒藏曲 (동천년로항장곡)오동나무는 천 년을 묵어도 항상 자기 곡조를 간직하고 梅一生寒不賣香 (매일생한불매향)매화는 일생을 춥더라도 그 향을 팔지 않는다. 月到千虧餘本質 (월도천휴여본질)달은 천 번을 이지러져도 본 바탕이 변치 아니하며 柳經百別又新枝 (유경백별우신지)버드나무 가지는 백 번을 꺾이어도 새 가지가 돋아난다. ㅡ 桐千年老恒藏曲, 申欽 | 1566 ~ 1628 @ 선정릉, 2014년 3월 21일
어쩌면 저 꽃들이 다눈물일지 모른다 저 눈물이 다꽃이게 하는 화창한 봄날이다 ㅡ '화창한 봄날' 중에서 @ 선정릉, 2014년 3월 2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