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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많이 쌀쌀해졌다. 땀 때문에 머리가 꼬이지 않아 좋은 날씨. 유독 더위를 많이 타기에 매년 이 맘 때부터 활동이 한창 늘어가는 시기. 하지만 지난 주말엔 집에서 작업에만 몰두해봤다. 안암동으로 올라가서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시작할까 했었다. 그런데 그냥 집에 있으며 노래만 80곡을 새로 받아 들었다. 괜찮다며 스스로 도닥여봤지만 역시나 썩 괜찮지는 않은 모양이다. 나이 삼십에 대단한 청승이라고 밖엔 표현이 안된다. 마음이 채 시작하기도 전에 자세만 잡다가 다시 주저앉은 모양새. 크게 아쉬울 것도 없었긴 했는데 무엇이 이렇게 머리를 복잡하게 하는가. 다시 기회가 찾아오려면 조금 더 기다려야 하는지도 모르겠다. 그런건 사람이 알 수 있는게 아니니까. 사람이 알 수 없는 세상에 일어나는 우연과 운명이 ..
지난 20여일의 시간을 털어내야만 했기에 더욱 아팠다. 하지만 여지껏 느껴온 아픔과는 다른 심장이 아팠다. 조심스러웠다. 그만큼 소중했다. 사람을 믿었다. 그렇게 전혀 생각할 수 없던 상황이 도래했다. 애초부터 아니었던걸까. - 그런데 왜 진작 표현하지 않았을까.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했던걸까. - 이유도 모르고 사과할 수는 없었는데. 아니, 혹시 신상에 사고가 생긴것은 아닐까. - 설마. 그것도 아니라면 혼자서 다시 처음으로 돌아간 것은 아닐까. - 이건 안되는데. 사람이 이러면 안되는데. 수많은 추측과 고민을 밀어내려는 초침은 째깍이고 있었다. 결국 이렇게 모든 상황을 밀어낸 순간까지도 시간은 흐른다. 흐르다보면 아픔에 익숙해질 날도 오려니. 이 마음 서랍장에 담아두었다는 기억조차 잊혀질 날도 오려..
비가 내리기 시작한지도 벌써 한 달여의 시간이 흘러간다. 차가운 날보다 뜨거운 날들을 견디기 힘든 나로는 비를 싫어하는 것은 아니다만 오랜 비가 내 속까지 눅눅하게 만들어가고 있다는 것을 문득 느꼈다. 다시 내가 있는 자리로 돌아오기로 결심했던 그 순간의 다짐, 이어서 불어닥친 날카롭던 폭풍 속에 꺾일 듯이 흔들리던 나, '잊자, 잊자' 되뇌이며 현실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애쓰는 몸부림. 마침 근처에 나올 일이 있었기에 어제 저녁에는 잠시 창경궁을 거닐었다. 오랜 비 때문인건지 귀가를 위해 바삐 걷는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사람을 거의 만날 수가 없었다. 불안정해진 스스로를 느끼고서 안식을 얻고 싶었던걸까, 스쳐가는 사람들 사이에서 더 없는 적막함을 느끼고 싶었던걸까, 조용한 가운데 길을 걸으며 지친 마음에 ..
복날에 보양식을 먹는다는 건, 분명 이열치열(以熱治熱)의 의미도 없는 것은 아니나 평소 더위로 찬 음식을 가까이하다보니 냉(冷)해지는 속을 따스하게 하여 더운 여름날을 건강하게 보내기 위함이란다. 그래서… 대략 2년동안 치른 적이 없었던 삼복행사를 중복날이 되어서야 비로소 치르게 되었다. 마침 논현동 쪽으로 파견근무를 나와 있었는데 어제 점심 먹으러가다보니 떡 하니 눈에 들어오는 삼계탕 전문점! ㅇ_ㅇ!! 어제부터 벼르고 벼르던 삼계탕, 논현동의 「자봉한방삼계탕」 국물에 오래 담가져있어 야들거리는 살이 쏙쏙 입 안으로 들어오는 아름다운 맛을 자랑하던 약 삼계탕! 12,000원이라는 거금을 들인 초 럭셔리 점심식사를 마치고 돌아오다보니 왜… 매번 가게 간판이라던가 주변 정경(?)이라던가는 못 찍는지 모르겠..
실은 말야, 나도 알고 있었어. 지난 수년간을 무의미하게 살아왔고 지금도 크게 달라진 건 없었어. 매일을 이렇게 보낸다는건- 그 사실을 스스로가 너무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누군가에게 모양새가 확 티가 날 리는 없었지만 나는 조금씩이나마 나에게 변화를 주고 있었어. 주말이면 눈 아래가 거뭇거뭇하게 물들어가던 지난 생활을 접었고 그로 인해 명랑하고 밝은 생활을 할 수 있게 되었지. 아직 누군지도 모르는 네가 없는 이 시간이 무의미하다며 수없이 되뇌어봤지만 당장 내가 변화시킬 수 있는 세상은 아니었기도 했거든. 짧막짧막 지나가는 이 찰나조차도 무의미하게 보낸다는 것이 싫었던걸까. 난 내게 주어진 시간을 내가 생각하는 최선의 방법으로 매 순간을 보내기로 했어. 지금보다 나은 내일의 나를 만들기 위해서 하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