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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

[記] 그런 줄로만 생각하고 살았어

如月華 2010. 7. 26. 01:11
실은 말야, 나도 알고 있었어.
지난 수년간을 무의미하게 살아왔고 지금도 크게 달라진 건 없었어.

매일을 이렇게 보낸다는건-
그 사실을 스스로가 너무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누군가에게 모양새가 확 티가 날 리는 없었지만
나는 조금씩이나마 나에게 변화를 주고 있었어.

주말이면 눈 아래가 거뭇거뭇하게 물들어가던 지난 생활을 접었고
그로 인해 명랑하고 밝은 생활을 할 수 있게 되었지.

아직 누군지도 모르는 네가 없는 이 시간이
무의미하다며 수없이 되뇌어봤지만
당장 내가 변화시킬 수 있는 세상은 아니었기도 했거든.

짧막짧막 지나가는 이 찰나조차도
무의미하게 보낸다는 것이 싫었던걸까.

난 내게 주어진 시간을
내가 생각하는 최선의 방법으로 매 순간을 보내기로 했어.

지금보다 나은
내일의 나를 만들기 위해서
하고 있는 일에서도
취미생활 속에서도
훗날 너와 함께할 시간을 위해서도,
째각이며 흘러가는 이 시간 위에서
애쓰며 웃고 있는 내가 점점 더 좋아지더라.

아직 때가 이르지 않은거라고
참아내고 기다려야 할 때라며

어떤 때에는 스스로 다독이면서
또 다른 어떤 때에는 나를 질책하기도 하면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어.

그런데 말야,
오늘처럼 다가오는 이 공허함은 어떻게하면 좋을까.

혹자가 비웃을지 언정
가장 크고 따스함을 향해 달려가는
소중한 내 꿈을 누군가에게 말했던 적은 없지만

그래도 언젠가- 머지않은 내일이 오면
마주잡은 두 손 가득 땀이 배일 정도로
이 따사로운 햇살을 등에 진 채로
아름다운 미소를 짓는 너와 함께할 수 있을거란 믿음,
단 한 순간도 포기했던 적은 없었거든.

노력하지 않고 얻을 수 있는 건 없다지만
그렇다고 한다면 아직은 내 노력이 부족한지도 모르겠다.
그렇지?

누군가의 말이 비수처럼 가슴에 꽂힌듯도 하고
꼭 그렇게 말을 했었어야 했을지,
조금은 희망적인 메시지를 내게 줄 수는 없었을까도 싶은데.
세상은 원하고 바라는대로 돌아가는 것만은 아니니깐.

그렇다고만 생각하며 지내왔던 생활에
여태껏 조금씩 바꿔왔던 내 모습에 가속도 붙여야할라나봐.
부족했던 부분들을 조금씩 더 메우며
더 열심히 살라고 했던 말이었을거야.

그럴거야. 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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