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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m2day.com
무언가 생각이 많은 것 같기는 한데 정리가 잘 안된다. 산만해져 있는 것일까. 머릿 속에 있는 많은 것들을 글로 적어보고 싶었다. 하나를 쓰더라도 잘 써야겠다는 강한 압박으로 쉽게 글 타래를 풀어가지 못한다. 그런 점이야 전부터 인지는 하고 있었긴 했지만 그냥 그 뿐만은 아닌 듯 하다. 괜시리 무언가에 강하게 눌려있는 느낌이 들긴 하는데 그게 뭔지 잘 모르겠다. 회사에서나 집에서 무언가 일을 한다는 것도 마찬가지가 되었다. 강한 집중력은 기술이나 노련함, 부지런한 면이 남보다 뒤쳐지는 내게는 그 무엇보다도 강한 경쟁력이자 자신감이었는데, 이젠 그렇지만도 못하다. 무엇이 나를 이토록 하나에 집중하지 못하고 흐리멍텅하게 만들어버린 것일까. 그래도 생각을 하게 되면 보통 순간적인 집중력은 아직도 마찬가지인 듯..
아침부터 모든 걸 한꺼번에 잃은 듯한 느낌에 사로잡힌다. 양쪽 어깨를 누르는 삶이 이토록 무거운 줄은 알지 못했다. 담배 한 개피를 물고 독한 술 한 잔을 들이키며 쏟아지는 눈물에 지쳐 잠들었던 어린 시절의 나는 결코 알지 못했다. 결코 호락호락 하지만은 않다고 알았지만 온 몸을 감싸안고 도는 이 차가운 늦가을의 공기는 시린 내 마음까지 파고 들어오고 이제 겨우 시작이라는 듯 매일 새로운 과제를 내게 던진다. 힘을 내야지, 힘내야지라며 내 삶 속 처음 찾아온 겨울을 이겨내려 했건만 또 다시 밤이 찾아오면 어제처럼 또 눈물 흘리겠지. 결국에는 내가 만든 나의 수렁에 빠져 세상만 탓하며 못난 사람으로, 못된 사람으로 나는… 결코 반갑지만은 않은 햇볕 아래서 오늘을 외롭게 시작하련다.
올해는 가을이 찾아온 것이 아닌가라는 느낌이다. 종종 긴 소매를 입은 사람들을 내 눈에 채울만큼이나 날씨가 문득 가을이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 사실 나는 이번 해가 시작하면서 큰 꿈을 갖고 있었다. 멋진 인생을 살기 위한 나의 첫 사회로의 진출, 지난해 작게나마 이루었고 그렇게 생활 했었지만 어쩐지 조금은 불만스러운 부분이 많았던 것 같다. 다소 갑갑한 상황을 만들어 가는 내 자신에 후회와 반성으로 매일을 일관하고는 있지만 언제까지나 정적으로 머물러 있을 수만은 없는 일이다. 이런 갑갑한 마음에 위로가 될 수 있는 아름다운 사람을 곁에 두게 되었다. 욕심 뿐인 내 인생에 다시금 심통을 부리는 것은 왜 내게는 한꺼번에 모든 것이 오지 않느냐 하는 문제. 나중의 일은 나중에 논할 수 있겠지만서도 한 없이 막..
잘 생각해보면 난 글을 적는다는 것을 일종의 강박관념에 매달려서 시달리는 것 같다. 그렇게 잘 쓸 필요는 없는데, 단어 선택에 있어 지우고 다시 쓰는 과정을 수도 없이 반복한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런지는 모르겠다. 다만, 한국인으로써 나의 모국어인 한국어를 구사함에 있어 조금이라도 흐트러짐이 없도록 하는데에 일조하고자; 어려운 문장을 씀에 있어서도 문법적인 오류나 말이 되지 않는지를 하나하나 꼼꼼히 살피는 것. 그냥 그 뿐이다. 그렇게 지내오면서 "너는 글을 잘 쓴다" 이런 얘기에 나도 모르는 사이에 우쭐해진 것도 결코 아니라고는 말할 수 없다. 항상 잘 해왔으니까 계속 난 더욱 신경을 쓰게 되는 것을 보면 나에겐 꾸중보다는 오히려 칭찬이 약인지도 모르겠다. 최근 회사에서도 그렇다. "찬..
→ 역시 12월의 메인 테마는, [그리숨었수]다. 그 전부터 나는 우리나라의 네 계절 가운데에서도 봄이라는 계절에 가장 마음이 싱숭생숭 했던 것 같다. 그건 꼭 계절이 이유가 아니었다는 것을 나이를 한 살씩 먹어가면서 깨닫는 것일까. 뭐, 사실 요즘에는 그럴만한 작은 틈새도 느끼기 힘들 정도로 정신없는 하루하루를 보내면서 살고 있다. 그런 면에서 어쩌면 나는 꽤나 행복한 사람일지도 모르겠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만큼이나 요즘 들어 사람들의 세상살이가 혹독함에도 불구하고 지난 10여년 간을 즐겁게 익혀왔던 분야에서 원하는 일을 하고, 다른 사람들과 즐겁게 이야기하며, 분에 넘치는 인정도 받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내게 다시 찾아온 이 적막함은 또 다시 모두 잠든 이 밤의 적막함과 어우러져 지독하게도 사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