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생각해보면 난 글을 적는다는 것을
일종의 강박관념에 매달려서 시달리는 것 같다.
그렇게 잘 쓸 필요는 없는데,
단어 선택에 있어 지우고 다시 쓰는 과정을
수도 없이 반복한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런지는 모르겠다.
다만, 한국인으로써 나의 모국어인 한국어를 구사함에 있어
조금이라도 흐트러짐이 없도록 하는데에 일조하고자;
어려운 문장을 씀에 있어서도
문법적인 오류나 말이 되지 않는지를 하나하나 꼼꼼히 살피는 것.
그냥 그 뿐이다.
그렇게 지내오면서
"너는 글을 잘 쓴다"
이런 얘기에 나도 모르는 사이에 우쭐해진 것도
결코 아니라고는 말할 수 없다.
항상 잘 해왔으니까 계속 난 더욱 신경을 쓰게 되는 것을 보면
나에겐 꾸중보다는 오히려 칭찬이 약인지도 모르겠다.
최근 회사에서도 그렇다.
"찬규씨는 참 꼼꼼해"
이 말 한마디에 가슴이 콩닥콩닥...
현재 프로그램 개발자로 일하는 나로서는
꼼꼼함이 결코 해가 아님을 잘 알고 있고
그렇기에 더욱 꼼꼼하기 위해서 끊임없이 애쓴다.
아니, 그러려고 노력한다.
사람들에게 인정 받는 것,
그들 속에서 소외되지 않는 것이 내 인생의 목표라고 할까.
어쩌면 진정한 강박관념은
단순히 글을 쓴다는 것에만 국한되지 않고서도
나의 이런 예민함에서 나오는
사람들의 시선에 대한 조심스러움이 가장 큰지도 모르겠다.
누구든지 누군가에게 "좋은 사람"이고 싶은 법.
다만 요즘은 다시 갑작스럽게 소통능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음을 느낀다.
말수도 전처럼 많지가 않고 그냥 혼자서 생각하는 시간이 점점 늘어만 간다.
얼마 전에도 썼던 글의 내용이었다고 생각하는데
사실 얘기하고픈 마음은 굴뚝같다.
내 하루를, 그냥 시시콜콜한 얘기를 도란도란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런 얘기를 한참동안 나누어 봤던 때가 언제였던가.
친구들에게 할 수도 있지만
이런 시간에 전화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다들 이 어려운 세월을 버텨내느라고 등골이 휘는데
오래도록 붙들고 얘기를 할만한 시간조차 어렵겠지.
그래서 그냥 요즘은 다시 외로움과 만난 듯한 느낌이다.
피곤함에 지쳐가면서도
난 누군가와의 정신적 교감을,
이야기를 통한 그와의 따뜻한 느낌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선생님께 메일 보내면서 마시기 시작했던 (죄송합니다 -_ㅠ 쿨럭...)
술도 이젠 다 비워버렸고...
약간 취기도 감도는 것 같은데
이제 그만 쉴 시간이다.
이번 주말은 푹 쉬면서 월요일을 준비하자.
頑張って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