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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記] 목련, 진실로 애절했던... 본문
이제는 아득한 가슴만이 추억하는
나름대로 아름다웠던 나의 봄날은,
지난 밤의 빗줄기에
흐트러진 진한 향기의 목련 꽃잎처럼
시꺼멓게 멍들어 버리고 말았다.
냉정한 나는 너를 보내줄 수 있었는데
가슴에 남은 추억의 단편들이 나를 엄습하여
붙잡을 걸, 붙잡을 걸,
그렇게 보내지는 말았어야 했거늘.
수많은 인파 속에서 느껴지는 고독은
이 따스한 봄날을 뒤로 한채
이미 차디찬 겨울의 매서운 바람을 맞아,
마치
널 떠나보낸
그 겨울의 매서웠던 추위마저도
미칠만큼 그립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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