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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念] 2014년 9월 11일, 지금 나는 왜 망설이고 있을까. 본문
이미지 출처: 교보문고
(이미지 - 교보문고, http://goo.gl/PWopxO)
때로는 행동한 후에 생각해도 늦지 않다!
책 제목이 참으로 자극적이구나.
정말 그래도 되는걸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학생이었던 시절부터 아버지께 끊임없이 거듭 강조해서 들어왔던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너라. 잠시 멈추어 서서 한 번 더 생각하라.
라는 메시지에, 말 그대로 뒤통수를 두드리는 문구이다.
나는 그와 같은 아버지의 훈육방식을 그대로 순응하여 따랐고
결국 지금에 와선 매사 꼼꼼하고 신중한 성향을 띄게 되었다.
이건 살아가는데 있어 결코 단점이 되지는 않지만
아주 가끔 단점이 되기도 해왔던 기억이 있다.
그런 것 같다.
세상사 천편일률과도 같이
언제나, 항상 적용되는 법칙은 없다는 생각이 든다.
어떤 순간에는 분명 신중하지 않으면 안된다.
하지만 그 법칙은 인생이라는 길목에서 매 순간 적용할 수는 없다.
신중하게 생각을 한 번 더 하는 동안에도
시계 위 바늘들은 끊임없이 돌아가고 있다.
결국 시간이 내가 선택할 수 있었던 지문들을 하나씩 줄여갔고
때를 놓쳐, 땅을 치며 후회하면서도
'나는 신중하게 고민함에 있어,
지금과 같이 선택의 영역이 줄어든다는 리스크를 끌어 안은 것 뿐.
무언가를 선택함에 있어 신중하든, 직감적으로 때려맞추든
선행되는 그 선택은 분명 틀리지 않았을 것이다.'
마치 '아Q정전'의 '아Q'처럼
쥐어짜낸 망상 속에서 나 스스로를 위로하고 있지 않았는가.
오래지 않은 지난 30여년의 삶 속에서
나는 얼마만큼이나 뒤틀려 버리고만 것일까.
살아오며 굳어진 성향을 뒤바꾸는 일은 쉽지 않지만
누구에게나 변화의 시기는 찾아오고 또 필요해지게 마련이다.
이미 오래 전부터 시작한 그 변화의 필요성에 대해,
분명 나는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그 부름에 얼마나 응하고 있었나.
몇 달 전부터 머릿속을 가득 메운 고민거리 하나에 생활이 휘청이고 있다.
고민한다고 해서 미래의 일은 예측할 수 있는게 아님에도 불구하고
나는 결코 끝이 나지 않을 이 고민을 나날이 되풀이하며 스스로의 목을 조여오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가벼울 문제만은 아니다.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에게 - 그 고민의 주체에게
어쩌면 내 섣부른 행동으로 인한 고통을 안겨줄 수 없기 때문이다.
때로는 행동한 후에 생각해도 늦지 않다!
그렇지만 그 행동에 대한 책임을 온전히 질 수 있을 때가 아니라면
이만큼이나 안하무인도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결국엔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고 만다.
또 다시 '잘했다'며 정신적 승리법의 망상 속에서 웃고 있겠지.
그게 과연 진짜 '나'인 것일까.
단지 망상 속에서 행복을 얻었다고 해서 진정 행복해진 것일까.
그리 오래 갈 고민거리는 아니기에
머지않아 찾아올 미래에 그 행방은 결정이 나겠지.
그 무렵 이 글을 다시 보게 되며
웃을 수 있을지, 혹은 눈물 짓고 있을지는
내가 노력해서 만들어 갈 수 있는 영역이 결코 아니니깐.
시간이 가기만을 기다리는 수 밖에는 없을 듯 하다.
참으로 세상,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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