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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記] 2012년 4월 27일 금요일, 결국 난 또 아무것도 아니었다. 본문
며칠 전부터 계속 뒤숭숭했다.
오늘 아침 바닥에 닿은 듯 했다.
더 이상은 안되겠다 싶어 마음을 가다듬어 보았다.
힘이 빠져갔지만 그래도 해봐야한다고 생각했다.
절박했다. 할 수 밖에는 없는 상황이었다.
생각하고 또 고민했다.
지옥 같던 시간들, 수없이 교차하는 마음들 속에서
煩惱를 벗겨내고 떨치려 애를 썼다.
그렇게 결국 無我에 도달한 듯 했다.
하지만 그 속에서조차 따스함을 찾고 있었다.
따뜻한 한 마디가 너무도 그리웠다.
힘 내주었구나. 손 내밀어주었구나.
칭찬 받고 위로 받고 싶었다.
그런데도 난 그저 기다려야 하는건가.
그래도 칭찬 받고 위로 받을만큼은
애를 썼다고 나 스스로 생각했었다.
그렇지만
내 생각일 뿐이다.
사람에게 위로 받고 싶었건만
오늘 저녁엔 한 잔의 쓴 毒酒로
대신 위로를 받아야 할 것 같다.
그 술보다 마음이 더 쓸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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