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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記] 혼자 떠나보기 #1. 흩날리는 벚꽃 사이로 본문
어느덧 2010년의 달력도 벌써 석 장이 넘어가버리고 네번째 보내고 있는 이 달도 반절을 넘어섭니다.
이런저런 일들로 나라 안팎의 人心이 슬픔을 털어내지 못하고 있는 이 시기에도 시간은 흐르나 봅니다.
유난히도 차가웠던 지난 겨울은 참 오래도록 사람들의 옷깃을 부여잡고 있었지만
어느샌가 봄의 따스한 기운이 우리 곁에 와있더라고요.
매 주말을 집에서 시체놀이만 하는 서글픈 20대 말년의 청춘이 부모님 눈에 가슴이 아프셨나 봅니다.
'벚꽃이 예쁘니 사진을 찍어와봐라. 너 사진 잘 찍지 않더냐' 말씀하시며 등 떠밀려 집에서 나오게 되었습니다.
세상에 맙소사...
이 아름다운 봄날, 그것도 벚꽃놀이를,
혼자서, 혼자서 하라는 말씀이시옵나이까.
나의 일과 나랏일(?) 걱정으로 최근 심란한 혼란 속에서 어푸어푸 헤엄치고 있던 상황에
혼자서 과연 얼마나 즐길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저는 부모님 말씀을 거역하지 않는 아름다운 청년이니까요.
카메라 덜렁 하나 들고 집에서 나왔습니다.
작년 10월 안양에서 이사한 이후에 집 근처는 잘 돌아다니지 않았습니다.
우리 집 앞 금천구청역에서 독산역을 따라 놓여진 길을 벚꽃십리길이라 부르더군요.
과연 아파트를 나서는 길목조차도 벚꽃이 흐드러진 모양새부터가
누가 붙인건지 길 이름 하나는 끝내주게 붙였다며 감탄사를 연발합니다.
물론 매일 아침 출근하면서 피우는 과정까지 섬세하게 보아왔지만요.
아파트가 大路에서 다소 떨어져있고 역과의 거리도 살짝 있어서
교통편에는 불편함이 약간 따르는 편이긴 합니다.
혹시라도 독산동 해가든아파트를 보금자리로 예정해두셨다면 참고하셨으면... 쿨럭
저는 접사를 즐기는 편이기도 하고 풍경/사물을 많이 찍는 편입니다.
자주 찍는 편은 아닙니다만 괜찮게 나왔다고 생각되는 사진이라도 한 장 뽑히면
메신저에 이리저리 실어 보내며 자뻑에 도취되기도 합니다.
아, 취미삼아 사진을 찍는건 어떨까 싶어 최근에 DSLR을 잠시 알아봤던 적이 있었습니다.
물론 그 계획은 당일에 바로 깨끗이 잊었습니다. -_-
(꼭 돈이 없어서 그런건 아니빈다.)
똑딱이도 활용만 잘하면 사진도 괜찮을 뿐더러 휴대도 편리하죠!
이 곳이 벚꽃십리길의 전경입니다.
사진의 오른편 녹색담 너머에는 군 부대가 있습니다.
작년에 이사할무렵 부동산에서 들었던 바로는 올해 철거될 예정이라더군요.
어떻게 되는지는 더 지켜봐야겠지요.
좌우로 늘어선 벚꽃나무 사이로 매일 아침 마을버스로 출근합니다.
모 드라마 주인공만 이런 낭만적인 일상을 즐기는건 아닌 듯 하네요.
제게는 무려 현실이니까요.
나가자마자 편의점에 들러 된장남 컨셉에 맞추어 작은 PT에 담긴 커피를 샀습니다.
혼자서는 역시 할만한 일이 사진찍는 것 밖에는 없더군요.
금천구청 쪽으로 걷다보니 생각보다 꽤 많은 분들이 나들이를 나오셨더군요!
여기도 커플, 저기도 커플, 아니 부부.
그리고 가족 단위로 나오셨던 분들도 많았습니다.
사람들의 손에 들린 카메라의 셔터는
연신 길에, 허공에, 사람에 수없이 찰칵- 찰칵- 소리를 냈습니다.
위 사진에 보이는 노란색 임시 입구에 "금천구 벚꽃길"이라고 적혀있습니다.
저 곳에 들어서면서부터는 다소 벚꽃과는 무관한 이질적인 세상을 경험하실 수 있지요.
어차피 나와버렸기에 한번 들러볼 심산으로 길을 건넜습니다.
횡단보도 한 차례를 그냥 날려보내고 비어있는 도로를 향해 셔터를 날리던 순간,
어느샌가 앞으로 훅- 지나가셨던 사진 속 검은 옷의 주인공께는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여의도 윤중로에 비할 수 있을런지는 모르겠지만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순수하게 벚꽃만을 즐길 요량이시라면
2011년 금천구청역을 방문하시는 것도 좋은 선택인 듯 합니다.
아니, 벌써 유명했었는지도 모르겠네요~!
앞서 봤던 현수막 아래에 작은 글씨로 '축제행사는 없다'라고 명시되어 있었지만
안에 들어서니 축제를 하거나 하지않거나 별반 다를건 없어보입니다.
다소 아쉬운 점이지만 보다 벚꽃축제를 벚꽃스럽게 만들어본다면 어떨까란 생각도 드네요.
뭐 딱히 마땅한 방안이나 아이템이 있는건 아니지만요.
토속적이거나 조용하지는 않았지만 마치 시골장에 나온 듯한 묘한 기분이 들었어요.
껄껄껄- 웃는 소리와 아이들 소리,
대형 앰프를 타고 흐르는 뽕짝까지!
비가 오려는지 하늘이 어둑어둑했는데도 온 동네 사람들이 다 나와있는 듯 했습니다.
임시로 설치된 주점 안쪽에도 시끌벅적하더군요.
천막 밖에 드문드문 나와있는 LPG 가스통이 시장 한 켠의 주점 같은 느낌을 주네요.
행사장 한 켠에서 행사를 이끌고 있던 각설이!
일행의 말에 모두 "뭐라고?"로 대답하게 만들어버리는 것이 진정한 축제 분위기 아닐까요?
사진기를 들고 곁으로 다가서니 노래 한 곡이 끝나고
때마침 아저씨 한 분이 CD를 타가고 계시더군요.
일단 추카추카를 날려드리며 박수갈채를!
...보내드리긴 했지만 왜 받으신건지는 영원한 미스터리로 남아버렸습니다.
한 방에 떨어뜨리면 인형이 내 손 안에 들어오는 게임!
뒤쪽으로 죽- 늘어선 것들도 모두 요런식의 게임장입니다.
사격장에서는 지나가는 아저씨들을 양주들이 불러세워놓고 있더군요.
아이들이나 어른들이나 지금만큼은 한번씩 무언가 즐기고픈 모양입니다.
내거는 조건이 사실상 불가능하거나 어려워 안될거란걸 잘 알면서도
피폐해진 마음들을 위로하려는건지도 모르겠네요.
왼쪽 천막에 보이는 것은 복권추첨하는 곳인데 뭔지는 잘 모르겠어요.
여기도 게임, 저기도 게임.
다행스러운 것은 초췌한 몰골로 집을 나섰지만
행사장에는 어느정도 연세가 있으신 분들이 많았다는 점이었죠!
자연스럽게 커플지옥 김밥천국... 이런 생각은 접을 수 있었습니다.
슬슬 집으로 돌아가려 나오던 중에 집에 갈 이유를 분명하게 제시해주었던 바비큐입니다.
그저 얼른 돌아가서 저녁식사를 해야할 듯 했습니다.
고기를 그리 즐기는 편은 아니지만 지금봐도 군침이 고이네요!
길가 한 귀퉁이에서 추억의 뽑기를 파시는 아주머니 한 컷!
국민학교 길 모퉁이에서 팔던 기억을 떠올리기엔...
생각보다 요즘엔 뽑기 파는 아주머니들이 남이섬 등지에 종종 계시곤 하죠.
모처럼 밖에 나왔다가 들어가는 짧막한 1시간이었지만
바깥 공기를 쏘이고나니 답답했던 기분이 조금은 해소되는 것 같더군요.
흩날리는 벚꽃보다 아름다운 사람과
2011년의 봄을 함께 맞이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이렇게 2010년의 봄도 넉 장째의 달력과 함께 서서히 넘어가겠지요.
곧 여름이고 또 무더운 날씨가 사람들을 지치게 할 무렵이면 곧 여름휴가가 오겠네요.
회색빛 하늘 아래 햇빛을 볼 수는 없었지만 滿開한 2010년의 봄을 추억하고자
마지막 셔터, 또 마지막 셔터를 누릅니다.
다음주 그 다음주가 되면 어느샌가 이렇게 만발했던 꽃들도 하나 둘 떨어지겠죠.
하지만 분명 다시금 우리를 찾을 봄과 함께 돌아올 날을 기다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채 피우지도 못한 안타까운 젊음이 우리의 곁을 떠나감은
그런 재회마저도 허락하지 않음에
다시금 눈가가 젖어옴을 느낍니다.
벌써 천안함 침몰의 소식을 인터넷 뉴스를 통해 접한지도
한 달여의 시간이 흘러가고 있네요.
한반도 三海를 두루 보살피시는 이순신 장군께서 그들을 지켜주시길 간절히 바랬지만
얼마전 끌어올렸던 함미 선체엔
영원히 바다를 따라가버린 채 피우지 못한 젊은 청년들의 흔적들만이 남았네요.
우리가 아름다운 봄을 만날 수 있는 것은
젊은 한 때를 나라를 위해 기꺼이 부름에 응했던 그들이 있었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대한민국의 해군이었기에 바다에서 죽음의 순간을 함께했고
그 넋마저도 深海를 부여잡아 산 자들을 평안케하려했던 그들의 노고와 희생에 고개를 숙입니다.
다시금 이 자리를 빌어 한반도의 이웃으로써 진심을 담아 함께 애도하며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이런저런 일들로 나라 안팎의 人心이 슬픔을 털어내지 못하고 있는 이 시기에도 시간은 흐르나 봅니다.
유난히도 차가웠던 지난 겨울은 참 오래도록 사람들의 옷깃을 부여잡고 있었지만
어느샌가 봄의 따스한 기운이 우리 곁에 와있더라고요.
매 주말을 집에서 시체놀이만 하는 서글픈 20대 말년의 청춘이 부모님 눈에 가슴이 아프셨나 봅니다.
'벚꽃이 예쁘니 사진을 찍어와봐라. 너 사진 잘 찍지 않더냐' 말씀하시며 등 떠밀려 집에서 나오게 되었습니다.
세상에 맙소사...
이 아름다운 봄날, 그것도 벚꽃놀이를,
혼자서, 혼자서 하라는 말씀이시옵나이까.
나의 일과 나랏일(?) 걱정으로 최근 심란한 혼란 속에서 어푸어푸 헤엄치고 있던 상황에
혼자서 과연 얼마나 즐길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저는 부모님 말씀을 거역하지 않는 아름다운 청년이니까요.
카메라 덜렁 하나 들고 집에서 나왔습니다.
작년 10월 안양에서 이사한 이후에 집 근처는 잘 돌아다니지 않았습니다.
우리 집 앞 금천구청역에서 독산역을 따라 놓여진 길을 벚꽃십리길이라 부르더군요.
과연 아파트를 나서는 길목조차도 벚꽃이 흐드러진 모양새부터가
누가 붙인건지 길 이름 하나는 끝내주게 붙였다며 감탄사를 연발합니다.
물론 매일 아침 출근하면서 피우는 과정까지 섬세하게 보아왔지만요.
아파트가 大路에서 다소 떨어져있고 역과의 거리도 살짝 있어서
교통편에는 불편함이 약간 따르는 편이긴 합니다.
혹시라도 독산동 해가든아파트를 보금자리로 예정해두셨다면 참고하셨으면... 쿨럭
저는 접사를 즐기는 편이기도 하고 풍경/사물을 많이 찍는 편입니다.
자주 찍는 편은 아닙니다만 괜찮게 나왔다고 생각되는 사진이라도 한 장 뽑히면
메신저에 이리저리 실어 보내며 자뻑에 도취되기도 합니다.
아, 취미삼아 사진을 찍는건 어떨까 싶어 최근에 DSLR을 잠시 알아봤던 적이 있었습니다.
물론 그 계획은 당일에 바로 깨끗이 잊었습니다. -_-
(꼭 돈이 없어서 그런건 아니빈다.)
똑딱이도 활용만 잘하면 사진도 괜찮을 뿐더러 휴대도 편리하죠!
이 곳이 벚꽃십리길의 전경입니다.
사진의 오른편 녹색담 너머에는 군 부대가 있습니다.
작년에 이사할무렵 부동산에서 들었던 바로는 올해 철거될 예정이라더군요.
어떻게 되는지는 더 지켜봐야겠지요.
좌우로 늘어선 벚꽃나무 사이로 매일 아침 마을버스로 출근합니다.
모 드라마 주인공만 이런 낭만적인 일상을 즐기는건 아닌 듯 하네요.
제게는 무려 현실이니까요.
나가자마자 편의점에 들러 된장남 컨셉에 맞추어 작은 PT에 담긴 커피를 샀습니다.
혼자서는 역시 할만한 일이 사진찍는 것 밖에는 없더군요.
금천구청 쪽으로 걷다보니 생각보다 꽤 많은 분들이 나들이를 나오셨더군요!
여기도 커플, 저기도 커플, 아니 부부.
그리고 가족 단위로 나오셨던 분들도 많았습니다.
사람들의 손에 들린 카메라의 셔터는
연신 길에, 허공에, 사람에 수없이 찰칵- 찰칵- 소리를 냈습니다.
위 사진에 보이는 노란색 임시 입구에 "금천구 벚꽃길"이라고 적혀있습니다.
저 곳에 들어서면서부터는 다소 벚꽃과는 무관한 이질적인 세상을 경험하실 수 있지요.
어차피 나와버렸기에 한번 들러볼 심산으로 길을 건넜습니다.
횡단보도 한 차례를 그냥 날려보내고 비어있는 도로를 향해 셔터를 날리던 순간,
어느샌가 앞으로 훅- 지나가셨던 사진 속 검은 옷의 주인공께는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여의도 윤중로에 비할 수 있을런지는 모르겠지만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순수하게 벚꽃만을 즐길 요량이시라면
2011년 금천구청역을 방문하시는 것도 좋은 선택인 듯 합니다.
아니, 벌써 유명했었는지도 모르겠네요~!
앞서 봤던 현수막 아래에 작은 글씨로 '축제행사는 없다'라고 명시되어 있었지만
안에 들어서니 축제를 하거나 하지않거나 별반 다를건 없어보입니다.
다소 아쉬운 점이지만 보다 벚꽃축제를 벚꽃스럽게 만들어본다면 어떨까란 생각도 드네요.
뭐 딱히 마땅한 방안이나 아이템이 있는건 아니지만요.
토속적이거나 조용하지는 않았지만 마치 시골장에 나온 듯한 묘한 기분이 들었어요.
껄껄껄- 웃는 소리와 아이들 소리,
대형 앰프를 타고 흐르는 뽕짝까지!
비가 오려는지 하늘이 어둑어둑했는데도 온 동네 사람들이 다 나와있는 듯 했습니다.
임시로 설치된 주점 안쪽에도 시끌벅적하더군요.
천막 밖에 드문드문 나와있는 LPG 가스통이 시장 한 켠의 주점 같은 느낌을 주네요.
행사장 한 켠에서 행사를 이끌고 있던 각설이!
일행의 말에 모두 "뭐라고?"로 대답하게 만들어버리는 것이 진정한 축제 분위기 아닐까요?
사진기를 들고 곁으로 다가서니 노래 한 곡이 끝나고
때마침 아저씨 한 분이 CD를 타가고 계시더군요.
일단 추카추카를 날려드리며 박수갈채를!
...보내드리긴 했지만 왜 받으신건지는 영원한 미스터리로 남아버렸습니다.
한 방에 떨어뜨리면 인형이 내 손 안에 들어오는 게임!
뒤쪽으로 죽- 늘어선 것들도 모두 요런식의 게임장입니다.
사격장에서는 지나가는 아저씨들을 양주들이 불러세워놓고 있더군요.
아이들이나 어른들이나 지금만큼은 한번씩 무언가 즐기고픈 모양입니다.
내거는 조건이 사실상 불가능하거나 어려워 안될거란걸 잘 알면서도
피폐해진 마음들을 위로하려는건지도 모르겠네요.
왼쪽 천막에 보이는 것은 복권추첨하는 곳인데 뭔지는 잘 모르겠어요.
여기도 게임, 저기도 게임.
다행스러운 것은 초췌한 몰골로 집을 나섰지만
행사장에는 어느정도 연세가 있으신 분들이 많았다는 점이었죠!
자연스럽게 커플지옥 김밥천국... 이런 생각은 접을 수 있었습니다.
슬슬 집으로 돌아가려 나오던 중에 집에 갈 이유를 분명하게 제시해주었던 바비큐입니다.
그저 얼른 돌아가서 저녁식사를 해야할 듯 했습니다.
고기를 그리 즐기는 편은 아니지만 지금봐도 군침이 고이네요!
길가 한 귀퉁이에서 추억의 뽑기를 파시는 아주머니 한 컷!
국민학교 길 모퉁이에서 팔던 기억을 떠올리기엔...
생각보다 요즘엔 뽑기 파는 아주머니들이 남이섬 등지에 종종 계시곤 하죠.
모처럼 밖에 나왔다가 들어가는 짧막한 1시간이었지만
바깥 공기를 쏘이고나니 답답했던 기분이 조금은 해소되는 것 같더군요.
흩날리는 벚꽃보다 아름다운 사람과
2011년의 봄을 함께 맞이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이렇게 2010년의 봄도 넉 장째의 달력과 함께 서서히 넘어가겠지요.
곧 여름이고 또 무더운 날씨가 사람들을 지치게 할 무렵이면 곧 여름휴가가 오겠네요.
회색빛 하늘 아래 햇빛을 볼 수는 없었지만 滿開한 2010년의 봄을 추억하고자
마지막 셔터, 또 마지막 셔터를 누릅니다.
다음주 그 다음주가 되면 어느샌가 이렇게 만발했던 꽃들도 하나 둘 떨어지겠죠.
하지만 분명 다시금 우리를 찾을 봄과 함께 돌아올 날을 기다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채 피우지도 못한 안타까운 젊음이 우리의 곁을 떠나감은
그런 재회마저도 허락하지 않음에
다시금 눈가가 젖어옴을 느낍니다.
벌써 천안함 침몰의 소식을 인터넷 뉴스를 통해 접한지도
한 달여의 시간이 흘러가고 있네요.
한반도 三海를 두루 보살피시는 이순신 장군께서 그들을 지켜주시길 간절히 바랬지만
얼마전 끌어올렸던 함미 선체엔
영원히 바다를 따라가버린 채 피우지 못한 젊은 청년들의 흔적들만이 남았네요.
우리가 아름다운 봄을 만날 수 있는 것은
젊은 한 때를 나라를 위해 기꺼이 부름에 응했던 그들이 있었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대한민국의 해군이었기에 바다에서 죽음의 순간을 함께했고
그 넋마저도 深海를 부여잡아 산 자들을 평안케하려했던 그들의 노고와 희생에 고개를 숙입니다.
다시금 이 자리를 빌어 한반도의 이웃으로써 진심을 담아 함께 애도하며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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