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오네, 10cm
눈이 오네, 구름 같은 저만치 하얀 눈이 방울져 창가를 지나사람들과 사람들의그림 같은 기억에 앉아 녹아가네 한 해 전에 그대와 내가눈을 맞던 거리마다 숨겨놓은기억들이 광선처럼나를 뚫고 들어와 더욱 아프게 해 지나간 마음은 지나간 그대로그대와 나만의 아름다웠던 그 나날들이나는 두려워져녹아 없어질까 난 무서워 눈이 오네저만치 하얀 눈을 방울져 창가를 지나사람들과 사람들의그림 같은 기억에 앉아 녹아가네 @ 선릉역 눈 오던 밤, 2013년 12월 1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