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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記] 나는…
아침부터 모든 걸 한꺼번에 잃은 듯한 느낌에 사로잡힌다. 양쪽 어깨를 누르는 삶이 이토록 무거운 줄은 알지 못했다. 담배 한 개피를 물고 독한 술 한 잔을 들이키며 쏟아지는 눈물에 지쳐 잠들었던 어린 시절의 나는 결코 알지 못했다. 결코 호락호락 하지만은 않다고 알았지만 온 몸을 감싸안고 도는 이 차가운 늦가을의 공기는 시린 내 마음까지 파고 들어오고 이제 겨우 시작이라는 듯 매일 새로운 과제를 내게 던진다. 힘을 내야지, 힘내야지라며 내 삶 속 처음 찾아온 겨울을 이겨내려 했건만 또 다시 밤이 찾아오면 어제처럼 또 눈물 흘리겠지. 결국에는 내가 만든 나의 수렁에 빠져 세상만 탓하며 못난 사람으로, 못된 사람으로 나는… 결코 반갑지만은 않은 햇볕 아래서 오늘을 외롭게 시작하련다.
§ 삶
2009. 11. 11. 0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