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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9월 25일, 이종교배의 시작 본문
지난 2월, 셀프 버R스데이 프레젠트로 미러리스 카메라를 구매하면서 내 인생은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게 된다.
어쩌면 시작조차 하지 말았어야 하는…
Nikkor 35-70mm f/3.3-4.5
개인적인 사연이 있는(?) 필름 카메라 본체에 붙어있는 렌즈였다.
굳이 뭐, 그대로 썩히지는 말자는 생각이 화근이었다. 렌즈 변환 어댑터를 질렀다. orz..
검색해보니 80년대 중반부 출시되던 필름 카메라의 번들렌즈,
누군가는 '할배번들'이라고 부르는 그런 렌즈로 딱히 검색을 통해서도 이렇다 할 평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 니콘 35-70을 검색하면 주로 고정 조리개 f/2.8 스펙의 렌즈만 우루루 쏟아진다.
다음날 받을 렌즈 어댑터를 기다리며 밤에 설레이는 마음을 가득 안고 찍었다.
나름 줌 렌즈임에도 상당히 작고 가볍다.
현재 시세를 보아하니 중고가 5만원 미만으로 매우 저렴한 가격에 거래되고 있었다.
회사에서 택배를 받자마자 옥상으로 올라가 테스트 샷.
덕분에 사무실이 강남구 테헤란로 위에 있다라는 것을 알만한 분들이라면 다 알아보시리라.
음...
뭐, 전문가도 아니고 이렇다 저렇다 이야기 할 만한게 딱히 없다. orz..
다만 직접 무언가를 조작해가면서 찍는 잔재미가 쏠쏠하다는 정도!?
또 핀이 나갔다. 어떤 렌즈, 어떤 바디를 들던지 늘 그렇다. 한결 같다.
그런 줄 알았는데 간신히 몇 군데서 찾아봤던 이 렌즈의 특성상 조리개를 한 스탑 정도 조여줘야 한다더라.
안그러면 사진이 과하게 소프트 해진다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산성역 신흥주공아파트 후문 앞 횡단보도.
빛 갈라짐이 NEX의 E-mount 렌즈들과는 차원이 다르다는게 느껴졌다.
- 아니면, 여태껏 제대로 찍어 본 적이 없었다던가 ( _ _)a..
아직 잘 모르는데도 불구하고, 1년도 안되는 시간 동안 참 많이도 질렀다는 사실을 또 새삼 깨닫는다.
장비보다 찍사가 중요하다던데… 뭐, 장비도 좋으면 더 좋지 않을라나?!
당분간은 열심히 들고 다니면서 찍어봐야 할 것 같다.
아쉬운 점이 하나 있다면 완전 수동조작이다 보니
바디에서 찍어내는 EXIF 정보 상의 여러가지가 삭제된다는 것. (손으로 적어야 할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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