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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9월 18일, 철길 옆 풀밭에서 본문
어린 시절의 기억이 동네 곳곳에 배어있는 이 곳에 변화의 바람은 모든 것을 바꾸어 놓았다.
가리봉역이 7호선 환승역으로 바뀐 것은 이미 10여년도 더 전의 이야기가 되었고
고층 빌딩들이 들어서던 2000년대 중반부부터는 가산디지털단지라는 다소 긴 제목의 역으로 탈바꿈 하였다.
이제는 이렇게 이름 모를 풀들이 이렇게나 길게 자라있는 곳이 되어버렸지만
처음 들어섰을 때만해도 내 나이 스물이 되지 않았던 학창시절, 친구들과 축구공을 차던 풀밭으로 기억하고 있다.
그런데 이렇게 풀이 길게 자라서야…
이제는 더 이상 축구공을 찰 수 없을 듯 하다.
학창시절을 이 동네에서 보냈었다.
물론 좋지 못한 기억들이 대부분이긴 하지만, 그럼에도 꿈꾸던 내가 자라던 곳.
내게 이제는 명절에 차례를 지내러 잠시 들렀다 돌아오는 곳이 되었고,
동네 안 곳곳을 중국인들이 서로 싸우 듯 시끌벅적하게 대화하는 소리로 메우고 있었다.
이모저모로 씁쓸하기만 한 이 곳에 가는 일이 결코 달갑지만은 않기도 하다.
물론 좋지 못한 기억들이 대부분이긴 하지만, 그럼에도 꿈꾸던 내가 자라던 곳.
내게 이제는 명절에 차례를 지내러 잠시 들렀다 돌아오는 곳이 되었고,
동네 안 곳곳을 중국인들이 서로 싸우 듯 시끌벅적하게 대화하는 소리로 메우고 있었다.
이모저모로 씁쓸하기만 한 이 곳에 가는 일이 결코 달갑지만은 않기도 하다.
이미 어린 시절의 모습은 단 한 조각도 찾아볼 수 없지만,
그럼에도 영원히 변치 않는 나의 고향, 가리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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