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m2day.com

눈이 오네, 10cm 본문

§ 시 더하기

눈이 오네, 10cm

如月華 2013. 12. 17. 13:30


눈이 오네, 구름 같은

저만치 하얀 눈이 방울져 창가를 지나

사람들과 사람들의

그림 같은 기억에 앉아 녹아가네


한 해 전에 그대와 내가

눈을 맞던 거리마다 숨겨놓은

기억들이 광선처럼

나를 뚫고 들어와 더욱 아프게 해


지나간 마음은 지나간 그대로

그대와 나만의 아름다웠던 그 나날들이

나는 두려워져

녹아 없어질까 난 무서워


눈이 오네

저만치 하얀 눈을 방울져 창가를 지나

사람들과 사람들의

그림 같은 기억에 앉아 녹아가네


@ 선릉역 눈 오던 밤, 2013년 12월 14일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