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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 삶 (57)
som2day.com
며칠 전부터 계속 뒤숭숭했다. 오늘 아침 바닥에 닿은 듯 했다.더 이상은 안되겠다 싶어 마음을 가다듬어 보았다.힘이 빠져갔지만 그래도 해봐야한다고 생각했다.절박했다. 할 수 밖에는 없는 상황이었다. 생각하고 또 고민했다.지옥 같던 시간들, 수없이 교차하는 마음들 속에서煩惱를 벗겨내고 떨치려 애를 썼다. 그렇게 결국 無我에 도달한 듯 했다.하지만 그 속에서조차 따스함을 찾고 있었다.따뜻한 한 마디가 너무도 그리웠다. 힘 내주었구나. 손 내밀어주었구나. 칭찬 받고 위로 받고 싶었다.그런데도 난 그저 기다려야 하는건가.그래도 칭찬 받고 위로 받을만큼은애를 썼다고 나 스스로 생각했었다. 그렇지만내 생각일 뿐이다. 사람에게 위로 받고 싶었건만오늘 저녁엔 한 잔의 쓴 毒酒로대신 위로를 받아야 할 것 같다. 그 술보..
나는 스포츠 경기 관람을 즐기지 않는다.정치에 대해서 전혀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또, 종교에 관해서도 역시 관심이 없다. 사람들은 그것들에 대해 열변을 토한다.사회에서 어울리는 사람들이 만나는 회식 자리 따위에서는그와 같은 이야기들이 대화의 메인이 된다.그렇기 때문에 난 사회생활을 잘 하지 못한다. 그저 투쟁적이고 싶지 않았다.특정 팀에 얽매인다거나 특정 정당에 얽매인다던지종교를 갖고 다른 종교에 대해 배타적이고 싶지 않았다. 하루하루 복잡해져가는 세상 속에그것들이 아니더라도 신경 써야하는 일들이 많고매일처럼 신경 쓸 일들은 늘어만 가고 있고그저 그런것들을 좋아하지도 않는데애써 시간을 빼어내서 신경 쓸 틈을 주기엔한정되어 있는 내게 주어진 시간이 아까웠다. 어릴 때 집에서 반강제성으로 보내던 절을 비롯해..
한 장 집어올리며 이보다 더 가벼워질 수가 없는 달력 끝이 목전에 와있구나, 새삼 지나온 한 해를 돌아보지 않을 수 없는 시기 수 없이 스쳐간 결정과 포기의 기로에서 때로는 짜릿한 성취감도 때로는 막심한 후회와 자책도 번갈아가며 느껴본 지난 서른 해 지난 시간은 최근 지내온 여느 1년에 비춰보아도 직접 겪어가는 생활에 있어서만큼은 가장 변화무쌍했던, 이제 곧 마무리 할 날짜를 준비하고 기다리는 시간 위에 놓여있다. 사람의 일생 중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하게 되는 일, 여태껏 해오던 환경의 익숙함을 떨쳐낸 채로 새 것에 대한 패기있는 도전, 내 젊음의 마지막 발악 다신 뛰지 않을거라 확신했던 심장이 뛸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시켜 주었던 여름에서 가을로 향하던 문턱, 그렇게 비록 스쳐가버렸더라도 소중했던 기..
비프스테이크... 라고 적혀있어서 주문한거 맞슴. 이어서 시식을 감행했떤 이○○씨, 27세의 소감. 함박스테이크를 먹을때 약간 탄듯한 끄트머리 쫄깃한맛 ㅋㅋ 나는 집에서 밥 먹고 나갔더니 배가 불러서 맛도 못보고 노래 부르는 내내 토마토만 주워먹을 수 밖에는 없었다. 다음에 꼭 다시 시켜서 먹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다시 가서 먹어봐야겠다. ...맛이 있던 없던, 함박이던 비프던간에 월요일 아침무렵 더군다나 점심시간도 얼마 안남기고 이런거 올릴라니 속에서 밥 달라는 듯이 쓰나미가 밀려온다..
날씨가 많이 쌀쌀해졌다. 땀 때문에 머리가 꼬이지 않아 좋은 날씨. 유독 더위를 많이 타기에 매년 이 맘 때부터 활동이 한창 늘어가는 시기. 하지만 지난 주말엔 집에서 작업에만 몰두해봤다. 안암동으로 올라가서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시작할까 했었다. 그런데 그냥 집에 있으며 노래만 80곡을 새로 받아 들었다. 괜찮다며 스스로 도닥여봤지만 역시나 썩 괜찮지는 않은 모양이다. 나이 삼십에 대단한 청승이라고 밖엔 표현이 안된다. 마음이 채 시작하기도 전에 자세만 잡다가 다시 주저앉은 모양새. 크게 아쉬울 것도 없었긴 했는데 무엇이 이렇게 머리를 복잡하게 하는가. 다시 기회가 찾아오려면 조금 더 기다려야 하는지도 모르겠다. 그런건 사람이 알 수 있는게 아니니까. 사람이 알 수 없는 세상에 일어나는 우연과 운명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