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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

[記] そこでは寂しがらないで下さいよ。

如月華 2008. 11. 22. 01:46



장례식장으로 들어서고 펼쳐지는 흰 국화의 화환들,
그리고 그윽한 향내를 뒤로 한 할머니의 영정사진.

실감은 났지만 이상하게도 눈물은 흐르지 않았다.
그냥 머릿속이 멍할 뿐이었다.

그곳에서 지내던 이틀동안 사람들이 많이 찾지는 않았다.
속이 상하다거나 가슴이 아프지는 않았지만
그 적막함에 숙연해질뿐이었다.

외로우셨구나, 정말 외로우셨겠구나.
가슴을 치고 후회를 해봐도 어쩔 도리는 없다.



수많은 기도와 축복,
아름답게 장식된 화환은
돌아가시기 전 병환으로 힘들어하실 때
옆에서 손 한번 못 잡아드린데에 대한 보상이 절대로 될 수 없다.

그래서 한참을 죄송스러움에 더 힘들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에덴동산에 할머님을 모시면서
터져나오던 눈물이 그 후회의 결정이었는지도 모른다.

- 2008. 9. 27.



할머니, 죄송해요.
정말 외롭게 지내시는 것을 잘 알면서도
그저 명절날 전화 한 통 드리는 것,
생신날 연락 한 번 드리는 것이 전부였는데...
가시던 올해에는 생신날 연락도 못 드렸는데...

올해 들어오면서 일본취업 공부하러 간다고 했을 때
열심히해서 맛있는 거 사달라고 하셨잖아요.
바보 같은 손자놈이
제게 맞지 않는다고 중간에 포기하고 나와서 말씀도 못 드렸어요.

아직 완전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겨우내 따스히 입으실 수 있는 외투 한 벌은 드릴 수 있는데
조금만 더 계셨다면 좋았을텐데
할머니께서 사랑하시고 가장 아끼셨던 그 분께서
아무 것도 하지 않았던 저희 가족을 미워하셔서 서둘러 모셔 갔나봐요.

할머니,
외롭게 해드려서 죄송해요.
뵐 수 없는 곳에 계시기 때문에
더 뵙고 싶다고 말씀 드리는 못된 손자를 용서해주세요.

어머니, 아버지께 잘하면서 열심히 살께요.
멀리서 지켜봐주세요.

거기서는 외로워하지 마세요.
믿음은 부족하지만
할머니를 위해서 기도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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