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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

[記] 잠

如月華 2008. 1. 30. 03:58

깊은 새벽,
정적과 어둠만으로 가득한 이 방에
똑각이는 초침 사이를 맥 없이 가르는
키보드 소리를 느낀다.

나를 데려간 야속한 시간,
멈추지 않는 지금의 반복 속에
서서히 지쳐가는 듯한
나의 숨소리를 보았다.

환희와 절망도 없다.
퀘락과 고통도 없다.
무미하고 건조한 삶의 모퉁이에 몰린 채

어김없이 그 무언가만을 한탄하고 원망하며
빛을 잃어가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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