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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歌] 오래된 노래 - 김동률

如月華 2013. 2. 5. 13:41


오래된 노래 - 김동률


우연히 찾아낸 낡은 테입 속의 노랠 들었어

서투른 피아노 풋풋한 목소리

수많은 추억에 웃음 짓던


언젠가 너에게 생일 선물로 만들어 준 노래

촌스런 반주에 가사도 없지만

넌 아이처럼 기뻐했었지


진심이 담겨서 나의 맘이 다 전해진다며

가끔 흥얼거리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지


오래된 테입 속에 그 때의 내가

참 부러워서 그리워서

울다가 웃다가 그저 하염 없이

이 노랠 듣고만 있게 돼

바보처럼


널 떠나보내고 거짓말처럼 시간이 흘러서

너에게 그랬 듯 사람들 앞에서

내 노랠 들려주게 되었지


참 사랑했다고 아팠다고 그리워한다고

우리 지난 추억에 기대어 노래할 때마다


네 맘이 어땠을까 라디오에서

길거리에서 들었을 때

부풀려진 맘과 꾸며진 말들로

행여 널 두 번 울렸을까

참 미안해


이렇게라도 다시 너에게 닿을까 모자란 마음에

모질게 뱉어냈던 말들에 그 얼마나 힘들어 했을지


오래된 테입 속에 그 때의 내가

참 부러워서 그리워서

울다가 웃다가 그저 하염 없이

이 노랠 듣고만 있게 돼

바보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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