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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映] 연애시대 - 에필로그, 은호의 독백

如月華 2012. 7. 2. 14:52




가끔은 시간이 흐른다는 것이 위안이 된다.

누군가의 상처가 쉬이 아물기를 바라면서.


또, 가끔 우리는 행복이라는 희귀한 순간을 보내며

멈추지 않는 시간을 아쉬워하기도 한다.


어떤 시간을 사람을 바꾸어 놓는다.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사람도 있다.


어떤 사랑은 시간과 함께 끝나고

어떤 사랑은 시간이 지나도 드러나지 않는다.


지금 이 시간도 지나고 나면 기억이 된다.

산다는 것은 기억을 만들어 가는 것.

우리는 늘 행복한 기억을 원하지만

시간은 그 바램을 무시하기도 한다.


일상은 고요한 물과도 같이 지루하지만

작은 파문이라도 일라치면

우리는 일상을 그리워하며 그 변화에 허덕인다.


행운과 불행은 늘 시간 속에서 매복하고 있다가

우리의 의지와는 상관 없이 달려든다.


우리의 삶은 너무도 약하여

어느 날 문득 장난감처럼 망가지기도 한다.


언젠가는 변하고

언젠가는 끝날지라도

그리하여 돌아보면 허무하다고 생각할지라도

우리는 이 시간을 진심으로 살아갈 수 밖에 없다.


슬퍼하고 기뻐하고 애닳아 하면서.

무엇보다도

행복하기를 바라면서.


고통으로 채워진 시간도 지나고

기억되지 않는 수 많은 시간들이 지나

우린 여기까지 왔다.


우리는 가끔 싸우기도 하고

가끔은 격력한 미움을 느끼기도 하고

또 가끔은 지루해 하기도 하고

자주 상대를 불쌍히 여기며 살아간다.


시간이 또 지나 돌아보면

이 때의 나는 나른한 졸음에 겨운 듯

염치 없이 행복했다고 할 것이다.


그러나 여기가 내 시간의 끝이 아니기에

지금의 우리를 해피엔딩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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