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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

[念] 그냥 마음껏 아파하자

如月華 2012. 6. 7. 17:42

세상에는 아파하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행복하다고 느끼면서 매일을 보내는 사람들은

지극히 일부에 불과할 것이다.

처한 현실에, 맞닥들인 상황에 넘어져서 무릎을 꿇고

그렇게 눈물만 주룩주룩 흘리고 있다.

 

그 이유는 모든 이들의 상황이 하나하나 다 다르겠지만

사람과 사랑에 대한 아픔을 이야기하고 나누고 싶어하는 사람들로

이 세상은 붐비다 못해 미어터지고 있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특수한 하나의 상황에 대해 비슷한 경험을 한 이가

이에 대한 어드바이스를 해줄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100% 완전히 일치하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단지 그것은 '충고'에 불과할 뿐,

어디까지나 정답에 근접해있는 하나의 선택지에 불과할 뿐이다.

 

그에 대한 결정은 내가 하는 것이다.

그 선택의 기로에 서 있는 바로 내가

내 삶의 주체이고

내 삶의 책임자이며

내 삶을 이끌어가는 리더이기 때문에.

 

다만 많은 사람들의 상황들을 토대로

보다 현명하고 지혜롭게 상황을 극복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

그렇기에 무수히 많은 글들을 읽기도 하고

비슷한 상황에 처해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각자 처해있는 현실을 극복하고자 부단히 애를 쓰며 살아가고 있다.

 

희망.

 

그 두 글자 속에 담겨진 밑도 끝도 없는 바램이 버팀목이 되어

'만약..'이라고 시작하는 말도 안되는 상황들에 목 매달면서

하루하루를 근근히 살아가기도 한다.

 

혹자들은 '헛된 기대'라고도 이야기하곤 하지만

굳이 그렇게까지 해서 힘내보려는 사람들에게는

마치 마지막 남은 동아줄인지도 모르는데

그것을 무참하고 비정하게 끊어버릴 자격이

그들에게 있는지 없는지, 나는 잘 모르겠다.

 

그 희망의 끈마저 잃어버린 이들에게 남는 것은

삶을 끊어내는 비장하고 잔혹한 선택.

 

 

 

사실 내가 많이 아프다.

어떤 때에는 괜찮다가

또 어떤 때에는 아프다가

마음이 뒤죽박죽이다.

 

최후의 선택지를 고르는 일은 없을거다.

적어도 여태까지 겪어온 일들을 보아왔을 적에.

 

다만 아주 드물게 가끔씩,

내 의도가 아닌 이유로 그렇게 되기를 바란 적은

최근에는 종종 있는 듯도 하다.

 

반짝이던 지난 날들이

아직 너무 끔찍할만큼이나 생생하다.

그 생각에 더욱 아파진다.

 

마음을 털어내고 싶은데

내 마음을 나도 잘 모르겠다.

흔들리고 있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머리인지 마음인지 이제 분간도 되지 않는 선에서

떠나보내야 한다는 생각과

그래도 '만약..'이라는 바보 같은 바램이

뒤죽박죽 뒤엉켜 속을 어지럽히고 있다.

 

그래서인지 몸이 많이 아팠었다.

정신 차려보니 선택할 수 있는 길은 이제 없었다.

끝나지 않을 이 삶을,

내가 주체가 될 나의 삶을

제대로 이끌어야겠다는 생각 뿐.

 

그래, 괴로워하지 말자.

그렇다고 희망을 갖지는 말자.

 

신을 믿는 것은 아니지만

세상은 수많은 우연들이 엉켜있기에

사람이 의도치 않은 그 무언가로

하루하루 그 마지막을 예측할 수는 없으니깐.

 

그저 잠시 일상을 쉬며 보내는 지금,

스스로를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을 갖는다는 건

분명 훗날 내게 득이 될 수 있으리라.

 

그렇게만 생각하자.

 

현실을 받아들이고 지금은 마음껏 아플만큼 아파보자.

이것 또한,

내 생에서 내가 짊어지어야 할 짐이며

극복해가야할 난관임을.

 

기억하고, 또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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